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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인화
  • 임정윤 기자
  • 등록 2025-07-29 00: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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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행동하는 AI,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AI는 왜 점점 인간을 닮아 가는가? 우리는 왜 감정 없는 기계에 감정을 느끼고, 말을 건네며, 때로는 위로받는 것처럼 느낄까? 인간과 닮은 AI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왜 그렇게 느끼는지 탐구한다. 사람처럼 말하고 눈을 깜빡이는 AI가 사용자에게 주는 감정적 반응부터, ‘불쾌한 골짜기’의 심리적 기제, 과업 적합성·심리적 충족·신뢰 형성의 3대 조건까지, 다양한 사례와 실증 연구를 통해 의인화의 원리를 분석한다. 또한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 인식되며 감정과 판단, 책임의 대상이 될 때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와 위험 요소를 짚는다.
기술은 사람을 닮아 가고, 우리는 그 AI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게 되는가? 인간을 닮은 AI와의 공존을 위한 윤리적 설계와 정서적 성찰이 필요한 지금, 가장 핵심적인 질문과 해답을 제시한다.



책속으로

이시구로 교수가 공동 개발한 에리카(Erica)부터는 일부 AI 기술이 탑재되었는데, ‘가장 아름다운 안드로이드’를 목표로 외형을 정교하게 설계했을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에리카는 음성 인식과 대화 시나리오 기반으로 질문에 대답하며, 사람의 말에 적절한 억양과 표정을 보여 준다. 특히 일본 NHK 방송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실제 인간과 유사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최근 뉴스나 기사에서 많이 보이는 인간형 AI 로봇은 홍콩의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에서 개발한 소피아(Sophia)다. 소피아는 인간과 유사한 표정과 대화 능력을 구현한 점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또한 소피아는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시민권을 부여받아 더욱 큰 관심을 끌었으며, 수많은 국제 컨퍼런스와 티브이(TV) 쇼에 등장해 사회적 대화, 감정 표현, 유머, 자기주장 등을 시도한 사례로 기록된다. 외형적 유사성뿐 아니라 인격을 부여받은 첫 인간형 AI 로봇이기도 하며, 인간과 로봇 간의 경계에 관하여 많은 질문을 던지는 사례이기도 하다.
-01_“AI 의인화” 중에서

2020년 대중에 소개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는 엠지(MZ) 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을 결합한 3D 모델링과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여기에 최신 딥러닝 기반 표정 합성 및 모션 캡처 기술을 접목하여 피부 질감, 눈동자 움직임, 입술 싱크로율을 높은 수준으로 재현함으로써, 초기에는 다소 불쾌감을 호소하는 평가도 있었으나 기존 ‘불쾌한 골짜기’ 구간을 자연스럽게 우회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지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뷰티·패션 브랜드의 디지털 화보 촬영 및 캠페인 모델로 활동하는 한편, 소셜 네트워크에서 팔로워와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실제 크리에이터 못지않은 몰입감과 신뢰를 이끌어 내고 있다.
-03_“불쾌한 골짜기” 중에서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AI 비서들의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여성이다. 높은 톤의 여성 목소리는 식별과 집중에 유리하고, 개발상 편리하며, 사용자가 더 편안하게 느낀다는 이유로 음성 기반 기술 구현 시 선호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성 고정 관념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여성은 비서와 같은 종속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이 목소리 디자인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백승주·정윤혁(2022)의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이 여성 음성 AI 에이전트를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반면 남성 목소리가 더 선호되는 영역도 있다. 재미있는 사례로 1990년 후반 BMW 5 시리즈 초기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있다. 당시 여성 음성으로 안내를 제공했으나, 독일의 많은 남성 운전자들이 여성에게 지시를 받을 수 없다며 항의했고, 결국 운전자 평균 연령보다 조금 낮고, 중저음이지만 지나치게 남성적이지 않은 남성 목소리로 다시 설정된 바 있다.
-06_“AI 목소리” 중에서

미국에서는 실제로 AI 로봇이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었다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이트스코프(Knightscope) 회사에서 만든 자율 보안 로봇은 병원이나 쇼핑몰, 주차장 같은 공공장소를 순찰하면서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이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로 사람들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번호판을 인식하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기록하는 등 인간 경비원의 눈을 대신한다.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는 이 로봇이 도입된 이후 차량 절도와 기물 파손 사건이 눈에 띄게 줄었고, 뉴욕의 한 쇼핑몰에서는 절도율이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물론 로봇이 범죄자를 직접 잡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감각만으로도 사람들의 행동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09_“AI 의인화와 범죄” 중에서

지은이


김보경
경기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강의하며, 고등지능융합원(IAIS)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르딜레라대학교(University of the Cordilleras)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경기대학교에서 범죄심리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비행 청소년 면담, 성범죄자 교육, 강력범죄 피해자 평가 등 심리 실무 현장에서 10년 가까이 활동해 왔으며, 최근에는 AI 기술이 인간의 도덕 판단, 책임 귀속, 사회적 신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융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과 함께 리걸테크에 대한 법조계 인식 조사와 교육 방안 연구를 수행했으며, 고등지능융합원 연구위원으로 인공지능 윤리 인증 제도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에게 어떤 윤리적 판단을 기대하는가?: 딜레마 판단을 중심으로”(2023), “인공지능 의인화가 신뢰와 수용에 미치는 영향: 지각된 따뜻함과 유능함의 매개효과”(2024) 등의 논문을 KCI 등재학술지에 게재했다.

김소연
경기대학교에서 범죄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주로 인공지능 심리, 사회 계층, 범죄 등을 연구하며, 비행 청소년 면담, 강력범죄 피해자 평가 등 심리 실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의인화가 신뢰와 수용에 미치는 영향: 지각된 따뜻함과 유능함의 매개효과” (2024), “보호관찰대상 소년의 학대 경험과 일탈적 일상활동이 비행에 미치는 영향: 긍정적 정체성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2024) 등의 논문을 KCI 등재학술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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